• 최종편집 2024-05-1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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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고 야구감독 김덕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복잡한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 사회에 발맞춰 프로 야구에서는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탯 캐스트 시스템을 도입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선수를 평가하고 육성하는 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프로야구의 발전과 함께 우리는 아마 야구의 발전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프로야구의 근간인 아마추어 야구, 즉 엘리트와 클럽으로 이뤄진 학생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 

 

현재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에 "19세 이하 부"로 등록되어 있는 3378명의 학생선수 중 "서울 916명 21개 팀, 경기 694명 20개 팀, 부산 294명 6개 팀으로 수도권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 하고 있으며, "경남 208명 8개 팀, 충남 131명 4개 팀, 강원 125명 4개 팀 등으로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학생선수의 수가 줄어드는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수도권에 편중된 학생선수와 스포츠 자원은 학교에서 수용 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 팀들의 속사정은 다르다. 지방자치단체 또는 학교, 외부적 지원이 부족한 곳 일수록 교육 및 훈련 환경이 열악 할 뿐만 아니라 학생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비수도권 팀은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되었다.

 

그렇기에 학생야구의 성장과 발전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기에, 지역이 갖는 장점과 특색, 학교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과학적이고 시스템적인 교육과 훈련" 도입이 필요한 것이다. 

 

현대 스포츠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스포츠팀과 협력하여 웨어러블 기술을 개발하고 과학적 훈련 장비를 선보이며 스포츠 데이터를 쌓아가는 것도 현재의 교육과 훈련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는데 한 몫하는 것일 수 있다. 예전의 도제식  교육  방식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대 야구의 많은 것들이 데이터화 되어 야구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곳에서 분석이 시작되었기에, 학교 교육과 훈련 방식에도 과학적이고 시스템적인 훈련이 도입되지 않는다면 분명 비수도권 팀일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랜 야구 경험으로 얻은 "감"으로 지도했던 예전의 방식과 그 동안의  경력이 스포츠 데이터 앞에서 경쟁력을 잃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학적이고 시스템적인 훈련이 중요한 이유는 이미 사회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분석이 시작 된 스포츠 데이터를 우리 학생선수들도 이미 정보를 습득하고 인식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주 목해야 한다. 

 

그렇기에 학생선수들이 습득한 정보 처리에 있어 납득할 만한 과학적이고 시스템적인 훈련 방안이 마련되어야 학생선수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수도권팀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MLB)에서 입증한 "타구 속도와 발사 각도의 상관관계 = 승리 확률을 높인다."를 스포츠 데이터로 입증한 바 있다. 

 

그런 스포츠 데이터 이론을 랩소도(Rapsodo)와 같은 장비를 활용하여 "타구 속도 향상이 왜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지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돕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훈련 환경을 조성한 후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해 준다면, 학생선수들은 작은 성취감과 함께 야구에 대한 진취 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며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높여갈 것이다.  

 

또한 최근 “학업 병행”으로 엘리트 선수보다 공부하는 학생선수의 개념이 강해진 만큼 훈련 시스템의 중요성은 훈련 시간 의 효율성과의 상관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에 훈련 시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비수도권의 스포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학교 교육과 훈련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성적 중심적 교육으로 인한 무분별한 학생선수 스카우트에 투자하는 것을 지양"하고,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는 스포츠 및 인적 자원들을 지방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조성해 나갈 것인가?"에 심혈을 기울여 "미래지향적인 성장 중심적 교육 환경 조성에 투자를 지향"해야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비수도권 스포츠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학교 교육과 훈련이 올바르게 성장할 것이다.

 

각 학교에서 스포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적인 훈련 도입이 이뤄진다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을 맞추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칼럼을 통해 현실적인 문제점을 직시하고 개선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곳의 관심이 집중되길 바라며 스포츠에 있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바탕 될 때 야구라는 스포츠의 국제적 경쟁력이 다시 높아질 것이며, 또한 우리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한 진취적인 모습으 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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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스포츠 균형 발전을 위해 "과학적이고 시스템적인 훈련" 도입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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